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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바탕 한국영화 포화속으로

by 미리영 2023. 4. 8.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2010년 영화 포화속으로. 전쟁 속에 버려진 평범한 소년들을 가까이 보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1. 줄거리

북한이 예고도 없이 남한으로 침공을 감행하고 총력을 다해 싸워보지만 한국군은 3일 만에 서울을 빼앗기고 맙니다. 북한군은 미친 듯이 몰아쳐 두 달 만에 방어선이 부산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남한군은 최후 방어선 낙동강에 전투력을 총동원하는데, 아직 접전 중인 포항이 비게 되자 71명의 학도병들을 집결시키고 그들에게 딱 이틀만 포항을 사수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오장범을 중대장에 임명하고 군은 철수해 버리는데, 당시 일진이었던 갑조는 하찮아보이는 오장범이 중대장이 된 것에 불만을 품고 신경전을 벌입니다. 오합지졸 학도병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 북한의 진격대장 박무량이 이곳에 나타납니다. 박무량은 낙동강으로 진격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비밀리에 포항으로 온 것입니다. 그는 포항을 거쳐서 바로 부산을 함락 시킬 계획을 가졌던 것입니다. 박무량은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이 학생들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대장을 불러내 항복하면 모두 살려주겠다고 말합니다. 오장범은 항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다시 만나자고 말하고 박무량은 그대로 그곳을 빠져나갑니다. 그의 기에 눌려 그를 쏘아보지도 못하고 돌려보낸 학도병들은 적군이 쳐들어올 것에 대비해 진지를 구축합니다. 박무량은 그들이 백기를 들것인지 기다리지만 오히려 전투준비를 하는 학도병들. 하지만 제대로 된 군사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아이들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간신히 포를 쏘아 북한군에 피해를 입힙니다. 나름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생각한 박무량은 분노하고 무자비한 공격을 시작합니다.
남한군 학도병들은 무섭게 밀려드는 북한군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싸움을 합니다. 북한군의 최신식 무기에 전세가 밀리자 한 친구는 장갑차를 파괴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모두 용맹하게 싸웁니다. 하지만 점점 밀리는 학도병들. 사상자들이 줄줄이 나오고 결국 학교 안으로 들어가 싸우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이 하나씩 죽고 마지막으로 남은 갑조와 오장범은 옥상까지 밀려납니다. 사방이 포위되고 총알이 빗발치는데도 두 사람은 투항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다가 결국 총알을 맞고 쓰러집니다. 박무량은 갑조를 죽인 뒤 오장범에게 걸어오며 말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소. 하지만..” 자신이 그를 끝장내겠다는 말을 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총을 들어 오장범을 쏘려하는데 오장범은 마지막 죽을 힘을 다해 박무량을 쏘고, 오장범 역시 박무량의 총에 맞습니다. 낙동강에서 밀려드는 인민군과 대치하다 뒤늦게 지원을 온 남한부대의 대위 강석대는 박무량을 처치하고 죽은 오장범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2. 실화 바탕

포화속으로는 1950년 8월 11일, 한국 전쟁 당시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포항 여자중학교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71명의 학도병들이 어떻게 목숨을 걸고 최후 방어선을 지켰는지를 그린 이 영화는 당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초청으로 첫 시사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기는 하지만 몇 가지 사실과 다른 것은 있습니다. 영화와 달리 국군 3사단이 낙동강 방어선으로 이동하기 위해 학도병들만 따로 남겨둔 것이 아니라 포항 역시 방어선의 일부였으며, 북한군이 국군 3사단과 포항여중 사이의 전투 지경선을 파고들어 공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로인해 국군 3사단이 포위된 상태에서 71명의 학도병이 전투를 벌이게 되었고, 지원군이 뒤늦게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박무량이 단독으로 작전을 변경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상부의 지시를 수행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또 영화 속에서 갑조가 소년원 입소 대신 전투를 선택한것으로 나오는데 이 또한 사실과는 다르고 극의 요소로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합니다.

3. 후기

이런 전쟁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누구나 10대 때에는 꿈을 꾸고, 마음껏 방황도 하면서 지내야하는데 미처 피워보지도 못한 아이들이 전쟁에 휘말려 처참한 운명을 감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볼 때마다 저들을 위해 무슨 보상이 있단 말인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전쟁을 겪는 이들이라면 군인들, 어린이들, 여자와 노인들. 누구하나 불쌍하고 가슴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적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를 내서 이익을 취하는 사람은 결국 누구일까요. 가슴 아픈 전쟁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이런 영화들이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싸움과 전쟁이 영원히 멈추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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